비스바덴 맛집 Les Deux Messieurs(Cafe)

비스바덴 맛집 Les Deux Messieurs(Cafe)

 

프랑크푸르트 주변에서 가장 프랑스적인 감성과 닿아 있는 도시를 뽑자면 역시 비스바덴이 아닐까. 화려하고 디테일을 사랑하고 어딘지 꿈 꾸는 듯한 느낌이 있다. 실제로 유명한 프랑스 레스토랑도 많고 내가 간 날은 심지어 거리에서 ´오 샹젤리제´가 연주되고 있었다.

 

카페 Les Deux Messieurs는 비스바덴 중앙역에서 나와서 바로 보이는 일자 대로를 20분 정도 걷다 보면 나온다. 나 프랑스야!라고 외치듯이 국가 브랜드를 정면으로 내세운 로고와 인테리어는 다른 곳으로 가던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디저트 진열장 앞에서 예정에도 없던 디저트를 일단 골라놓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실제로 가보면 통유리의 존재감이 거의 없어서 창가에 앉아 있으면 마치 밖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우리 옆에 앉은 사람들이 열심히 사람들 뒷담화를 하길래 왜 그런가 했는데 직접 자리에 앉으니 이해가 된다. 신호등 사거리를 지나가는 행인과의 거리가 밀착된다는 느낌이 들만큼 가까워서 창 밖을 보고 있으면 자꾸 아는 사람 누군가가 떠오르는 것이다. 햇살이 가득 들어오고 식탁이 쭉 길게 이어져 있어서 은밀한 이야기보다는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예를 들면 가십)가 하고 싶어진다.

 

역시 프랑스적인 것의 핵심은 디테일. 손이 많이 간 장식들과 내가 좋아하는 높은 천장까지. 이미 뭘 시키기도 전에 마음을 빼앗겼다.

 

 

 

황금노른자 입지에 비해 가격이 착해서 음식에 대한 기대는 크게 안 하고 있었는데 홈메이드 레모네이드를 마셔보니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 느낌이 온다. 나는 이렇게 레몬즙을 잔뜩 넣어 쓴 레모네이드를 마셔 본 적이 없다. 레몬, 설탕, 페퍼민트잎 그 외에는 일절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았다. 다른 말로 하면 집에서 만들어 먹기 딱 좋은 맛이였다. 감칠맛으로 미각을 자극시켜 손님을 끌려는 꼼수를 쓰지 않는 점이 좋았다.

 

 

 

우리가 시킨 스낵과 샐러드 어디에도 인공감미료는 물론 소금기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사람이 보기엔 심심한 맛이다. 향도 거의 나지 않는다. 먹고 맛있다는 감탄과 환호는 나오지 않지만 몸은 이런걸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이 자극적이면 사람들이 살짝 업되는게 있는데 주변을 보니 역시 그런 기운은 없었다.

 

 

 

하지만 디저트는 스낵과는 반대로 예상했던 것보다 진하고 달았다. 이 곳에서 먹은 모든 것 중에서 최고는 단연 에클레어. 속에 든 쵸코크림은 촉촉하면서 담백하지만 위에 얹힌 쵸콜렛은 수 많은 쵸콜렛을 압축해 놓은 것 같은 맛이였다. 에클레어의 식감도 그렇고 맛의 농담도 극단과 극단이 같이 공존하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았다.

 

내가 보기에 이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훌륭한 공간인 것에 비해 손님에게 눈치를 주지 않는 점이다. 최소한 내가 간 날엔 종업원의 수가 턱없이 부족해서 눈치를 주기는 커녕 주문 받고 계산하는데도 꽤 기다려야 했다. 아마 길게 붙은 식탁도 한 몫을 하지 않을까. 눈치를 주기엔 손님들의 귀가 너무 가깝게 모여있다. 티타임하면서 수다 떨기에 최적의 장소다.

 

 

Les Deux Messieurs 홈페이지

www.les-deux-messieurs.de

Marktstraße 2-6, 65183 Wiesba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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