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소개팅남 김00씨의 레전드 이야기 (빡침주의 * 어리둥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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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레전드썰 -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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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소개팅남 김00씨의 레전드 이야기 ( 빡침주의 * 어리둥절 주의 )
안녕하세요 서울 신림동사는 20대후반 여자예요
글이 좀 길것같아요
바로 음슴체 갈게요 ㅋㅋ
바로 어제였음
지난주부터 학교후배가 소개팅을 시켜준다 하였음
가을이 오니 더욱 더 외로웠던 터라 바로 오케이했는데
업무가 바빠서 미루고 미루다가 어제 만났음
그.분.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분은 회사가 역삼동 난 양재동.. 강남역에서 만나기로 했음
칼퇴근하고 날아간 강남역 !!
평소 출퇴근할땐 되도록 차를 안가져가는편인데
어제는 거래처 외근이 많아서 부득이하게 차를 끌고간날ㅠ
퇴근시간의 미칠듯한 강남역의 정체를 뚫고 주차를 한다음 시간이 좀 늦었길래
만나기로 한 지오다노 앞으로 막 뛰어갔음
만나기로 한 시간은 6시반.. 주차 끝내니 6시40분 ㅠㅠ
기다리고 계실것같아서 죄송한 마음에 막 뛰어서
지오다노 앞에 도착해서 전화를 했는데 아……….
아직 오고있다심 늦어서 죄송하다고..
전혀 짜증나지 않았고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구석에 서서 손거울보면서 화장상태 체크하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분께 전화가 왔음
헐레벌떡 뛰어오시는 모습이겠거니……………………했는데
그분은 예상과 달리 느긋하게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시며 손을흔들며 걸어오심………..
아 참 여유있으신 분이구나.. 좋게 생각하면서 인사를 나누고
미리준비한 오렌지쥬스를 건넴..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음
나이는 30대초반,나와 어울리는 적당한 키에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호남형인상에 깔끔한 세미정장 깨끗한구두
후배의 직장상사라길래 더더욱 최대한 예의갖춰야지
생각하면서 저녁을 먹으러 갔음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둘다 스파게티를 시킴
난 토마토미트볼스파게티 그분은 까르보나라
여태까진 참 분위기 훈훈했음 농담도 주고받고 공통분모인
후배얘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몰랐음 앞으로 나에게 벌어질 일들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얘기하면서 그분 까르보나라를 마치 짜장면 드시듯이
그릇을 거의 들어서 흡입하심
후루루루구루루구구룩루굴후루구ㅜ루후우룰
이렇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혓바닥 길~게 내밀어서 스파게티를 입에 넣으시고
소리를 쪼ㅑㅂ쫩쫩쫩쫩쨥쨥쨥 해장하시듯..
그러면서 또 너무 해맑게 웃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정말 맛있다고 아 네..많이드세요^^ 하면서 먹고 있는데 그분이 ㅋㅋㅋ
한참 드시던 크림소스가 잔뜩 묻은 포크로ㅠㅠㅠㅠㅠ
내 스파게티를 떠서드심 ㅠㅠㅠㅠ 제가 고기를 좋아해요 ^^ 하시면서..
내 스파게티에 들어있는 그 미트볼 드시겠다고..
거짓말 안보태고 정말 막막 휘저으심…………………….
하………………………………살면서 비위가 약하다는 생각도 말
도 들어본적이 없는데 갑자기 밥맛뚝 떨어짐
아니 이남자뭐지? 우리 사귀는사인가? 가족인가?
우리 초면 아닌가? 응?응?응?
황당해서 벙쪄있다가 그분이 미트볼을 맛있게 드시는걸
보고 좀 덜어드릴까요^^;;;;; 하니까
또 해맑게 웃으시면서 괜찮다고.. 많이드시라고 하심
ㅠㅠㅠㅠㅠㅠㅠ 네? 이걸 맛있게 먹으라구요?ㅠㅠㅠ
결국 난 먹는둥 마는둥.. 깨작거리다가..
그분께서 왜 안드시냐고 입맛에 안맞으시냐고.. 미트볼 맛있는데
드셔보시라고.. 또 자기포크로 두번인가 더 휘저으시고.. 우린 후식을 시킴
그분은 후식으로 녹차를 시키심 난 후식으로 뭘시킬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분이 대뜸 자긴 녹차먹는데 커피도 마시고 싶다시며
저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내 후식을 커피로 주문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싸 강제로 커피먹네 씬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식이 나왔는데 그분 녹차를 홀짝홀짝 드시더니 커피 괜찮아요?
하시면서 내앞에 놓인 커피를 가져가서 드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샷하는줄 알았음 그 뜨거운 커피를 반정도 한번에 드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남자뭐지? 우리 사귀는사인가? 가족인가? 우리 초면 아닌가?
이때부터 조금씩 멘붕이 오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 결국 입에도 못대고 우린 레스토랑을 나옴..
마음같아서는 집에 가고싶었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배의 직장상사라기에 후배를 봐서라도 예의없게 굴수가 없었음 ㅠㅠㅠㅠ
레스토랑을 나와서 우린 영화를 보러감..
그분이 저녁을 사셨기에 영화는 내가 계산하려고 카드를 꺼냄
근데 극구 아니라고 괜찮다고 자기 부끄럽게 하지말라며
내카드를 뺏어들다시피 압수하시고 그분카드로 계산하심……….
그렇다면 팝콘이라도 사려고 팝콘코너로 가고있는데 또 그분이
뜯어말리시…면서 은근슬쩍 팔짱을 끼게하시길래
슬쩍 팔을 뺌 ㅠㅠ 뭐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서 자긴 팝콘 별로 안좋아한다고..
아까 점심에 먹다남은 김밥을 싸왔으니
그거랑 자기가 집에서 가져온 과자가 있으니 그거 먹자하심
네………………………?
정말 소심한 나는 얼떨떨하게 영화관에 앉아서 영화 시작하길
기다리는데 그분이 서류가방에서 호일로 감겨진
정말 먹다남은 반쪽짜리 김밥을 꺼내심………………..
그리고 포카칩 한봉지랑..아 맞다 이것도 있었다면서
먹다 남으신것 같은 식은 맥도날드 후렌치후라이도 꺼내심……………….
아………………………………………뭐라 할말이 없었음
좋은말로 하자면 참 알뜰하신거고 나쁜말로 하자면 궁상인 이남자..
우리 소개팅 아닌가?ㅠㅠㅠㅠㅠㅠ
점심때 드셨다던 김밥 남은건 벌써 쉰내가 확 나길래
입도 안댔고 식은 후렌치후라이도.. 먹기싫어서 ㅠㅠ
포카칩을 그분과 나 사이에 두고 먹는둥 마는둥 집어먹는데
그분 쉰김밥이랑 후렌치후라이를 다 드시고는 내가 포카칩
집어먹을때마다 일부러 그러는건지..아님 우연인건지..
포카칩 집는 내 손등에 완전 밀착하다시피
그분 손등을 갖다대심…………….하………….
결국 또 몇번먹다 말음………..-_-
빨리 집에 가고싶어서 영화도 보는둥마는둥..ㅠㅠ
영화보는 내내 계속 어린애영화보여주듯이 옆에서 설명 다 해주시고 ㅠㅠ
말거시고 ㅠㅠ 앞좌석 사람들이 고개 뒤로 돌려서
쳐다보는게 느껴졌음 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영화관에서 나와서.. 시간이 좀 늦었길래 ..
그분이 술한잔 하자는 제의를 정중히 거절함
내일 저희 출근해야하잖아요 ^^; 하면서 들어가자 하려는데
그분께서 그럼 자기 집까지 태워달라심..(아까 식사하면서 차 가져왔다고 말했음)
다시한번 당황했음 여긴 강남역 그분 집은 잠실 난 신림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평소같았으면 싫다고 딱잘라 말했을텐데
후배입장 생각해서 ㅠㅠ 또 멍청이같이 예의차려야된다는 생각에
그분을 조수석에 태움..그분 계속 자기 취미라시던 낚시얘기하심..
다음에 같이 바다낚시 가자고;;;;;;;;;;;;;;;;;;;;;;;;;
이젠 대꾸해주기도 귀찮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적당히 네네해주면서 잠실로 가는데
그분 자꾸 안전벨트를 안하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계속 불 깜빡깜빡 삑삑삑거리는데 자긴 차타면서
한번도 안전벨트 안해봤다고 답답한데 어떻게 하냐고………
너무 시끄러워서 이거 소리난다고 저 봐서라도 한번만 해주세요^^;;; 하니까
마지못해 하심.. 그러면서 안전벨트의 불필요성에 대해서 계속 연설……….
하…………………………………………
다행히 예상보다 빨리 그분 집근처에 도착..
내려드리고 잘 들어가시라고 내려서 인사드리는데 그분 날 안으려하심-_-
헐!!!!!!!!!!!!!!!!!아나 이 미친노미 내가 자꾸 마지못해
네네하니까 날호구로봤다 십장새키가 완전 정색하면서 거절하고
“그럼 들어가세요” 하고 그분이 뭐라 말하려했는데 듣지도않고 출발해버림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미친멍멍이생키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노의 엑셀을 밟으며 후배한테 당장 전화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었기에..
분노를 가라앉히고 겨우 집에 도착해 분노의 클렌징 후 잠이들었음……….
오늘 아침에 출근했는데 후배한테 먼저 연락이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배 어제 소개팅 잘 하셨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욕과 분노를 억누르며 차분하게 얘기함
다시한번 나한테 소개팅 시켜주면 널 죽이겠다
어제의 일화를 말해주니 후배 너무 당황하면서 너무 죄송하다고..
정말 회사에서는 그런사람이 아닌데 몰랐다고 근데 대리님(그분)이
선배 너무 마음에 드신다면서 연락처 알려달라 닥달해서
아침에 연락처 알려줬다고……………………
하…………………………………….널 죽이겠다^^
얘 나한테 일부러 이러는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배가 다음에 일식집코스로 쏘겠다고 싹싹빌길래 일단 전화를
끊으니 헛웃음이 나왔음 헣허헣허허
그리고 한 5분후에 전화옴………………..
안받고 싶었는데 거래처인줄알고 받았음………………………….ㅠ
그분 어젠 잘 들어가셨냐며.. 잘 안드시던데 원래 잘 안드시냐고..
오늘 저녁에 시간되시면 어제못한 술이나 한잔하자고..
이젠 네네하기도싫고 짜증이나서 딱잘라 거절함
죄송하지만 저랑 많이 안맞으시는것 같다고..
처음엔 왜그러시냐고 어떤점이 마음에 안드시냐고 자세히 설명해달라기에
말해주고 싶었지만 너무 많고 다시 곱씹어 설명하기도 싫어서 관뒀음-_-
그러지말고 다시한번 만나보자고 닥달하시더니
휴..그럼 알겠다면서 한숨쉬더니
그럼 다른여자 소개시켜달라함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미친노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업무중이라 전화 끊을게요^^ 하고 바로 전화 끊고 스팸등록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시트콤 찍는줄 알았네요 ㅠㅠㅠ 아……………..
소개팅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이런분은 살다살다 처음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희안한 경험했다 생각하고 넘겨야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한테도 곧 좋은사람이 나타나겠…………………………..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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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글이 하나 올라 옵니다. 바로 그 소개팅남..!!........................
지금 베스트글에 있는 소개팅남 후기 저예기네요
동료한테 듣고 알았어요 어의가없어서 나참
그럼 직접 말하시지 그러셨어요 사람들도 다아는데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다니.............
저는 32살 남자입니다
일단 좀 늦어서 죄송합니다 충분히 죄송하다고 말씀도
드렸는데 또 쓰셨네요 본인도 늦으셨으면서
저도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몸매도 글래머러스하시고
다리도 예쁘시고 얼굴도 수술기없는 동양적인미인이셨고
섹시한스타일이셔서 마음에들었습니다
밥먹는내내 분위기도좋고 후배예기도하고 여기너무맛있다고
글쓰신것처럼 분위기도좋았습니다
예기도잘통하고 생각도잘맞고 싼티나지않으신분 갖더라구요
제가 싼티나는여자를 좀 싫어해서
제포크로 그분꺼 떠드셨다고 뭐라하시던데
그럼 처음에 좀 덜어주시지그러셨어요 그럼 그런일이 없었을텐데
후루룩먹었다고하시는데 저는 제가 그러는지도 몰랐네요
그렇게 먹었다하더라도 배고프면 그럴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꼭 스파게티는 우아하게먹어야되는지?
고기좋아해서 그분미트볼좀 먹었는데
그게 그렇게 토나오던가요?제가 괴물이라도 됩니까
밥먹었는데 입냄새날까봐 후식으로 녹차시켰습니다
근데 커피를 드시고싶어하실것같아서 저도 녹차를 시켰지만
커피도 마시고싶어서 커피도 시켰습니다
마시기전에 좀 드시려냐고물어보시지도 않으시고 예기하느라바쁘시네요
그래서 제가 좀 마셨습니다 그것도 그렇게 토나오나요 제가 괴물입니까?
다시 생각할수록 어의가없네요 그렇게 생각하고있었다는게 나참
그분 더 안드시길래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첫데이트에서 남자가내는게 가오니까요
영화본지가 오래되서 영화보러가자고했는데 흔쾨히 네 하시더군요
영화 그분이 내시려고했는데 저는 계산하시는것보다 제가 계산할때
옆에서 아양부리면서 팔짱껴주시길바랬습니다 그래서 계속 말리면서 제가 계산했던거구요
표끊고 팝콘사려고하시길래 또 말린것도 맞습니다 저 팝콘 별로 안좋아하구요
점심때 남겨서 싸온김밥이있고 또 오늘 소개팅하니까 같이먹으려고 집에있는 포카칩도 가져왔으니까요
뭐 영화볼때는 꼭 팝콘먹어야됩니까? 된장도아니고 이것저것 다하려고하시네요
그리고 영화볼때 지루해보이시길래 영화내용 설명해드리고 매너있게 말도 계속 걸었습니다
뭐 크게 잘못한것도 아닌데 큰잘못한거처럼 사람몰아가시네요
영화끝나니까 시간이 10시반정도 됐길래 첫만남인데 그때 집에가기 아쉬워서
술한잔하자고했습니다 강남역에 제가 아는 형이 바를하시는데
거기가면 공짜로 술도 좀 주고 키핑해놓은 술도 있어서 그것만 마시고 집에가려구요
그분 차도 가져오셨다길래 대리기사도 불러드리려했습니다 오래 안걸립니다
근데 그분 정색하시면서 내일 서로 출근하니 집에 들어가자고 극구 사양하시네요
제가 뭐 어디 잡아갑니까?
그럼 조금 더 같이있고싶어서 차 가져오셨다길래 태워다달라했습니다
그분 어이없이 웃으시더군요 저는 제가 차 가져오면 여자친구 집까지 데려다줍니다
남자가 데려다달라고하니까 완전 정색하시던데 그런마인드로 남자 못만나실겁니다 ^^
집에가는데 낚시얘기한다고 싫어하시던데 낚시하는게 취미인데 취미얘기도 못합니까?
어차피 더 만날건데 나중에 바다낚시 같이가자고하니까 성의없이 대답하시던데
운전하시는데 방해될거같아서 예의있게 더 말안했습니다
안전벨트는 월래 태어나서 한번도 해본적이없어요
누가 꼬박꼬박 안전벨트합니까 애들도아니고 어차피 안전벨트 안해도
다 안전하게 잘갑니다 밥먹고 김밥먹어서 배가더부룩해서 안전벨트하기 더싫었는데
그분 끝까지 안전벨트해달라고 저봐서라도 해달라고 하셔서 예의가 있어서 결국 벨트했습니다
그걸로 된거 아닙니까? 된일까지 다 쓰시고 좀 쪼잔하시네요
집앞까지 도착해서 그분이 잘들어가라면서 운전석에서 내리셨어요
아까 못한 팔짱끼는것도 있고 제가 더있다가자했는데 계속 튕기시길래
아쉬워서 가볍게 한번 안아드리려했구요
아니 친구사이에도 서로 안아주는건 할수있잖아요
제가 뭐 몰상식하게 자자고했습니까?
키스를하자고했습니까?
한번 가볍게 안고 기분좋게 헤어질수있는거 아닙니까?
아까부터 진짜 무슨 괴물취급하시는데 다시생각해도 기분이나쁘네요
그리고 웃긴건 제가 다음날 후배한테 연락처물어봤다고했는데 그거 뻥입니다
아니 처음에 만날때 후배한테 연락처받고 만나기전에 어디시냐고
연락했는데 무슨 연락처를 물어봅니까? 뻥치지마세요 네?
제번호 저장안하셨스니까 모르는번호 거래처인줄알고 받으셨겠죠
소개팅했는데 전화번호저장하는건 기본매너 기본예의 아닙니까?
그분 계속 정색하시면서 우리 안맞는거같다하시길래 좀 졸랐습니다
솔직히 사람이 한번만나보고 어떻게압니까?
우리 어제 만난건 하루종일도 아니고 몇시간동안만인데
삼세판은 만나봐야 맞는지않맞는지알죠 사람만나는데 스킨쉽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손잡고 팔짱포옹까지 할생각이었는데
다정색하시고 아주 귀하고 고고하신 여자 나셨네요
계속 좀 얘기하다가 도저히 안만나실거같아서 그럼 다른친구 소개시켜달라했습니다
저도 솔로인지 좀 오래됐고 그분이 절 마음에 안든다 먼저 퇴짜놓으셨으니
그럼 다른소개팅으로라도 보상을 해주셔야죠
그럼 어제 밥값이랑 영화비를 다시주시던가 시간을 보상해주시던가
참 여자입장만생각하고 남자입장은 생각안하시는 몰상식한분이시네요
전화 어쩐지 안받는다했는데 스팸으로 돌려놓으셨다구요? 어의가없어서
저도 그쪽 만날생각없습니다
이제와서 아쉽다고 뒤늦게 연락하지마시고 잘사세요 남자답게 물러나드리죠
정말 좋은남자 놓친거 후회하면서 사시길.
퇴근하기전에 들어와봤더니 과간이네요
아니 얼굴도 모르는사람 그렇게 쌍욕하면서 이상한사람 만드는거 아닙니다
제가무슨 큰잘못이라도 했나요?
어떤분 리플로 달았다시피 저 더러운남자아닙니다
세상누구보다 청결히 잘씻구요 같은 사람끼린데 같이밥먹을수도 있는거 아닙니까?
식당가면 큰냄비에 나오는 국물 다같이 떠먹지않습니까?
저 간염주사도 다 맞았구요 같이먹으면 에이즈라도 걸립니까?
인정이없으시네요 정말
남은음식이 있는데 또 새로 사먹는건 사치입니다 배가고프셔서 팝콘을
드실거면 아까 스파게티는 내숭인지 깨작깨작드시더니
김밥이랑 과자가 있는데 또 사드시려고 하신거구요
그럼 김밥이랑 후렌치후라이 드시라고 드렸는데 안드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혼자 먹은거구요 산지 몇시간 지나지도않은 김밥이라 쉰냄새
조금 나도 상한건 아니니 괜찮습니다 사람은 그정도의 면역력은 다 가지고있어요
그리고 글에 썻다싶이 제가 연인관계에서 스킨쉽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우리가 잘 통하는지 가벼운정도의 스킨쉽을 한것뿐인데 그걸로 말이많으시네요 다들
그건 개개인의 차이 아닙니까? 저는 스킨쉽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시대도 아니구요
그리고 어의와 어이의 차이는 저도 잘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어의인지 어이인지 햇갈려서 둘다 썼는데 어이라고 쓴부분은 무시하시고 어의갓다만 그러시네요?
꼬아서 비판을 하시고싶으시다면 좀 입장바꿔서 생각을 다시 해 보시고 리플을 달아주세요
님들이 제 입장이라면 어이없지 않으시겠습니까?
리플들 빠짐없이 다 읽어보았습니다
왜 다들 제 욕만 하시는지?
어의인지 어이인지 알고있다구요 왜 어이라고 쓴 부분은 안보시고
어의라고 쓴 부분만 찝어서 욕하시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그렇게들 막말하시는거 아닙니다
여자분 지금도 전화 안받으시네요 그리고 끝부분에
제가 후배한테 연락처물어서 연락했다고 뻥치신거는 왜 사과 안하시는지?
저한테 연락하셔서 정중히 사과하셔야 되는거 아닙니까?
도무지 상식이하라서 이해를 하고싶어도 할수가 없네요
저 32년동안 이상한사람이라는 말 한번도 들어본적없는데
여기와서 평생 먹을욕 다먹네요
주변에 친구들도 많구요 인간관계도 좋습니다
실적도 좋아서 연봉도 높구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단지 그 몇시간의 잘못되지도 않은 행동으로 여자분때문에 제가 욕을 먹어야 된다는게 억울합니다
네 억울하고 화나서 화장실 나오실때 사진찍은거 올리려고 했습니다 이
여자분 조심하시라고 알려드리려구요 다른분이 저처럼 모르고
소개팅 받았는데 밥값내고 영화값내고 시간축내게 할수 없잖습니까?
사진 왜찍었냐고 하시는데 앞으로 계속 만날사람 사진 찍을수도 있는거 아닙니까?
얼굴 나오지도 않았구요 그때까지만해도 굉장히 호감을 가지고 제가 좋아하는
여성스타일이시라서 사진찍었습니다 그게 그렇게 기분이나쁘신겁니까?고소얘기 나올정도로?
그리고 두번째 소개팅남의 글.................................................
안녕하십니까 김00입니다
제가남긴 두개의 글에달린 리플들 전부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면도도안하고 많은생각을했습니다
우선 두개의 글은 제가 흥분한상태에서 감정주체를 못하고
쓴글이라는걸 알아주셨으면합니다
먼저 여러분들이 지적해주신 맞춤법부분은 제 잘못입니다
제가 평소에 글읽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책과 신문을 멀리했던게 문제인것같습니다
지금도 글쓰면서 제가 모르는 단어들은 인터넷으로 찾아가면서 쓰고있습니다 앞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회사를 다니냐고 하셨는데 저 능력있는 남자입니다 그래서 연봉도 높구요
현재 외삼촌이 하시는 강남소재 광고회사 입사 4년차 영업팀대리입니다 회사생활도
원만하고 사교성도 좋아서 인간관계도 좋은편입니다
그런데 여자분이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에 저를 비하하는 글을 쓰셔서
기분이 많이 안좋은 상태였던건 사실입니다
그 상태에서 앞뒤없이 글을쓰다보니 여러분들의 질타도 욕도 많이 먹은것같습니다
리플들을 읽어보면서 제 자신을 많이돌아봤습니다
무턱대고 쌍욕하는글이 대부분이었지만 그중에도 이성적으로
논리정연하게 남겨주신분들이 계셔서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적해주신 모든부분들을 다 이해할순 없었지만 몃몃부분들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영화볼때 점심때 먹다남은 김밥을 싸간점.
그날 점심때 외근으로 바빠서 종로쪽 거래처 외근을 나갔을때
김밥집에서 참치김밥한줄 소고기김밥한줄을 사서 소고기김밥은
다먹고 참치김밥은 반정도 먹다가 가방안에 넣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식은 남기면 안된다고 부모님께 배웠기 때문에
저에게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는데 그점에 대해서 기분나빠하실지는 몰랐습니다
후렌치후라이도 같은이유에서입니다 다음부터는 조심하겠습니다
포카칩은 뜯지않은 새거였습니다
평소 영화볼때 팝콘보다는 집에서 가져간 과자등등을 먹는데
이습관이 저도모르게 여자분을 불편하게 만든것같네요
그리고 저 모태솔로 아닙니다 저 인간관계도 좋고 인맥도 넓은 편이구요
일하면서 여자분들께 데쉬도 받아봤고 친구들과 나이트나 술집가도
여자분들께 인기있는 편입니다 운동을 열심히해서 몸도 좋구요
여자친구도 물론 사겨봤구요 이런점에서 오해없으시길바랍니다
그리고 그분 사진을 찍은건 당시 그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만남을 오래 지속하고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여러번만나고
시간이 지난후에 처음모습부터 사진으로 보여주고싶었습니다
그분께서 감동받으실수있게그런데 이부분에서 기분나빠하시고
변태취급받아서 사진은 현재 지웠습니다 차를 태워달라고 한점도 술한잔 하자고 한점도
그분께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더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랬던거같습니다
불쾌하셨다면 늦었지만 미안합니다
스킨쉽부분에 대해서 많이 욕하시던데 그부분은 개인취향이기때문에
이해하기가 아직은 힘든것같습니다 그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생각해 보겠습니다
많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반성할것입니다
어제 이후로 미친놈같이 그분께 연락은 더 안하고있지만 이 글을 보시고 연락해주시면
다시한번 만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싶습니다 조르지않고 남자답게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이게 제 마지막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그리고 다시 그녀의 글
불운의 소개팅녀 글.
헐…………………………………………………………….
저 오늘부터 쉬는날이라서 늦잠자다가 지금 일어났는데요
제 친구들한테 네이트판 빨리보라고 카톡장난 아니길래 급히 들어와봤는데 댓글들이.. ㅠㅠ
우선 사과 먼저 드릴게요
네 많은분들이 지적하신 연락처부분 픽션맞아요
살다살다 이런 진상은 처음만나봐서 끝까지 진상이게 더 꼬아서 썼어요
연락처는 후배가 소개시켜줄때 연락처 받아서 만나기며칠전부터 먼저 연락 주고받았구요
만나기로 한 날도 지오다노 앞에서 연락드리고 식사하러갔어요
다음날 출근해서 후배랑 통화후 그분한테 전화가와서 받았는데
제가 전날 자기전에 너무 화가나서 그분과 한 카톡과 연락처 자체를 삭제해버렸어요
그래서 전화번호만 뜨는 전화를 업무중에 별생각없이 거래처인줄알고 받은게 맞구요
그 이후 내용은 글에 쓴것과 같네요
그리고 제가 언급한 부분 제외하고 모든게 픽션이 아닌 사실 100퍼입니다 ㅠㅠㅠㅠㅠㅠ
사실만 글로 썼어야 되는데 제가 너무 안이하게 행동한것같아 자작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네요
제가 제글 다시 읽어도 그렇게 생각할것 같아요 이런점에 대해서 죄송해요 사과드립니다
저 일하면서 짬내서 끊어쓴거라 글이 정신없었네요 ㅠㅠ
그리고 소설 지어서 쓸만큼 한가한여자 아닙니다 저 ;
그리고 영훈씨 글 남기신것도 물론 정독해서 읽었어요
친히 실명으로 글까지 써주셨네요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화가 난다기보다 아 정말 내가 또라이를 만난게 맞구나
내가 이상하거나 까탈스러운게 아니구나 ㅋㅋㅋ하는 안도감이 오히려 들더라구요
댓글도 다 읽어봤어요 근데 댓글하나 더 다셨던데 그중 내용이 저 영화관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사진을 찍으셨다구요? 열받으니까 그사진을 올리시겠다구요?
저기요 고소당하고 싶으시면 알아서 하세요 어의말고 어이가없네요 저야말로;;
제가 왠만해서 당하고만 있는 성격은 아닌데 당시에 정말 후배생각해서
꾹꾹참고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심정으로 대해드렸어요
그 외에 제 몸매에 대해서 평가하신점, 팝콘사먹었다고 된장녀취급하신점등등은
수준 이하라서 대꾸할 가치도 없네요
같은전화가 여러번 찍혀있던데 영훈씨가 전화하셨나봐요?
저 자느라 몰랐어요 원래가 잘때는 누가 업어가도 모르거든요 자고있길 참 잘했네요
아니 글에 연락하지 말라고 쓰셨던데 먼저 연락하셨네요?^^
하………………………………………………………………..정말 이게 뭥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저 조금만 웃을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약: 세상에 신기한 사람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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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대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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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레전드썰 -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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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레전드 박지영 대리 이야기 ( 부장이 유부녀와 바람피고 대리에게 덤탱이를 )
이사건은 추후 사랑과전쟁작가가 사용하기도 함.
아직도 당혹스러움과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대로 당하고만은 있을 수 없어 글을 씁니다.
제 얘기로 몇 일간 신날하게 입방아 찧어대시던 여직원분들,
제가 지나다닐 때마다 야유섞인 눈초리로 절 바라보시던 남직원분들.
이 글이 꼭 당신들이 퍼트린 나의 더러운 소문처럼 빠르게 전파되서
저를 향해 암묵적으로 마구 돌을 던져대던 당신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권고사직 당한 마당에 제 정체를 가릴 것도 없으니 밝힙니다.
저 사업부 문서2팀 박지영대리입니다.
몇 일동안 수십차례 생각하고 고민하였고 때로는 그냥 참으면 잊혀질까
묻고 넘어가려 했던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날 쳐다보는 그 눈빛,
조롱어린 시선들. 마치 화냥년 보는 듯이 날 대하고 심지어 나에게 문서나
자료를 넘겨줄 때에도 더러운 사람을 대한 듯이 몸서리 치는 모습을 보며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 올해 29살이고 입사한지 12월부로 꼭 2년입니다.
2년 전부터 평소에 점심 먹고 들어오면 제 자리에 방금 사온것
같은 커피나 음료등이 놓여져있었습니다.
가끔은 없는 번호로 제 안부를 챙기는 문자가 오기도 했고,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설날, 추석등이 되면
출근전에 제 자리에 누군가가 소소한 선물같은걸 챙겨놓곤 했습니다.
처음엔 신경 안썼습니다. 6개월 전까진 애인이 있었으니까요.
그냥 회사에서 나에게 관심갖는 사람이 있어 관심표명한 줄 알았습니다.
제 애인, 회식자리에도 오고 회사 사람들과 여름,겨울에 같이
여행 및 워크샵, 스키장 같이 갔었죠.
소문이 빠른 회사인만큼 저에게 애인이 있다는걸 모르는 분이 있을거라곤 생각 안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몰래 문자하고 선물 챙기고 하는 것들 전 애인에게 다 얘기했었구요.
무시하라길래 무시 했습니다.
하지만 서로간의 개인적인 문제로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난 후부터 선물도 점점 고가가 되어가고 안부만 챙기던 번호없는 문자는
애인과 헤어진 저에게 마음 잘 추스리라는 둥 곧 새로운 인연이 올거라는 둥,
오늘 입은 옷이 잘 어울린다는 둥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2,3개월 전 어느 날 [치마는 입지 말아요, 일을 못하겠네요]라는 뉘앙스의
문자가 온 후로 통신사에 가서 번호 추적을 의뢰했지만 지사로 가라는 말을 들었고,
반차까지 내고 지사에 가서 추적했으나 컴퓨터로 보냈기 때문에
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통보만 가지고 망연자실 했네요.
IP추적하려면 경찰측의 협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해서
더 이상은 밝혀내지 못했었구요.
귀고리, 이니셜목걸이, 지갑, 화장품, 구두, 머리핀, 모자, 화분, 케이크,
워머, 스타킹, 매니큐어, 인형, 머그잔, 상품권, 다이어리, 보석함,
손거울, 과일 등등이네요.
저도 모르게 제 책상에 놓여있던 것들입니다.
처음엔 책상이나 책상밑에 놓여있던 것들이 어느 순간부터
여직원들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캐비닛에 걸려있었을 때,
이게 그냥 나에게 관심이 있어서 하는 행동이 아니란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 많은 물건들중에 제가 취한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받은 즉시 탕비실 수납함에 다 넣어놨고 과일이나 음료수 등등
마실 수 있는 건 냉장고에 넣어놨습니다.
심지어 제가 퇴근할 때 제 뒷모습을 찍어 포토메일로 보낸 적도 있었습니다.
화분은 사무실에서 키우고 있는 화분들 옆에 놓아두었고, 보석들은 제가 가질수도,
버릴 수도 없어 여직원 전용 휴게실 창고 캐비닛에 넣어놨습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옆에서 함께 보고 듣고 했던 직원분들
제가 대체 누가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혹시 누군지 아냐며
제가 물을 때 모르겠다고 하셨던 분들이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일주일 전 여느때처럼 점심시간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와 양치하러 가려고
양치도구 챙기는데 사무실 문이 열리며 다짜고짜 누군가 제 머리채를 잡더군요.
어디서 났는지 구두칼같은걸로 저를 때리고 사무실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며 동행한 사람과 함께 저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하였습니다.
같이 밥먹고 온 동료들, 선배들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 없이 그저 멀뚱히 보고만 있더군요?
누가 날 때리는지 얼굴 볼 새도 없이, 맞다가 얼굴이 점점 부어 눈이 떠지지도 않을 지경이 되었는데도
말리는 사람이 없어 고스란히 두 사람의 폭력을 견디고만 있었습니다.
그러길 십 여분이 지나자 부장님이 들어오셔서 말리시더군요.
네, 저를 때리고 욕하시던분들 부장님 사모님이랑 사모님
여동생되는 분이었습니다.
눈물도 안나와 기진맥진 바닥에 쓰러져 있던
저는 간신히 눈을 떠 그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더러운 눈으로 쳐다본다고 구두를 벗어 던지셨고,
그 구둣굽에 귓등이 찢어져 피가 줄줄 흘렀네요.
부장님이 그분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시고 오대리가 날 병원에 데려갈 때
까지도 전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대체 왜 그분들이
나에게 이런 짓을 하시는지 영문도 몰랐고 그저 손이 달달 떨려
멍하니 찢어진 귀를 꿰매고 입원을 했습니다.
멀리 떨어져 사시는 부모님 걱정하실까, 경찰직에 근무하시는
작은 삼촌에게 연락을 취했고 입원한지 2일이 되고 주말이 오기까지 회사사람
그 누구 하나도 전화를 받지 않고 전화가 오지도 않았습니다.
삼촌에게 이 모든 사실을 얘기했고 삼촌이 알아볼테니
몸부터 추스리라고 하셔서 병원에 계속 입원한 상태였는데,
지난 토요일 부장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로 온 문자들, 선물들 모두
이ㅅㄷ부장님이 보내셨답니다. 녹취했습니다.
저에게 호감이 있었는데 그동안 말은 못하고 선물로만 전하고 하다가
제가 애인이랑 헤어진 이후 제게 접근해보려고 일부러
티를 냈는데 제가 알아채지 못했던거라고 했습니다.
벙쪄있던 저에게 이ㅅㄷ부장님은 집에서 메신저 문자로 보낸것들
기록을 삭제하지 않았고 카드내역 및 현금영수증 발행처
등등의 명목으로 사모님께 발각이 되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 말고 따로 만나는 회사 직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분이 누군지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참 뻔뻔하네요.
저 맞을 때 가만히 서서 공포에 질린 눈으로 구경만 하더니
본인이 맞을 매를 내가 맞고 있는걸 보니 기분 어떠셨나요?
부장님이랑 모텔 들락거리고 여행다니고 그러셨다면서요?
사모님한테 그 내용 다 들키고 핑계댈게 없어서 제 핑계를 댔다고 합니다.
왜요? 진짜 바람난 그 분은 유부녀니까요.
이쯤하면 보시는 분들 눈치 채셨겠죠?
앞장서서 제 얘기를 없는 말 지어내서 퍼트리고
다니시던데 인간 된 도리로 정말 그러면 못쓰는겁니다.
어쨋든 이ㅅㄷ부장님은 내연녀가 따로 있었고,
그것과는 별개로 나한테 정체를 숨기고 찝쩍대셨는데
사모님이 불륜 사실을 눈치채니 유부녀인 그 여자 대신 제 핑계를 댔다고 하셨구요.
제 앞에서 무릎꿇고 빌면서 돈 챙겨줄테니 회사 그만두라고
조용히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삼촌이 혹시 누가 찾아오면 모든 내용 다 녹취하라고 하셔서 중간부터 다 녹취 했습니다.
회사사람들 대동하지 않고 혼자 병문안 오신게 이상하기도 하고
제가 입원했다고 전화했을때도 받지 않으시던분이 갑자기 찾아오신것도
이상해서 휴대폰 진동모드 바꾸는척 하면서 녹음했습니다.
저는 회사 그만둘 생각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모님께도 사실대로 털어놓으라고 했구요.
상해및 명예훼손으로 고소장도 준비중이라고 정확히 전달 했습니다.
또한 이미 소문 퍼질대로 퍼진 회사 사람들에게 해명하라고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말로는 그래그래 하면서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보이셨구요.
있는 사실 그대로 삼촌께 얘기했고 고소 준비중입니다.
타박상에 귀 찢어지고 뇌진탕까지 4주 진단 나왔습니다.
제가 억울하게 맞았다는 증거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
저 4년제 대학 재수해서 들어가 한 번의 휴학도 없이 학자금 대출에
순전히 아르바이트 하며 용돈 모아쓰고 월세 등 생활비 벌면서 졸업했고
바로 취업 할 수도 있었지만 공부욕심이 있어서 역시 밤낮으로 일하며 대학원도 마쳤습니다.
그리고 교수님 추천받아 들어온 첫 직장에서 아무런 사고없이
2년을 일했고 지난달에 대리를 달았습니다.
남들 칼퇴근할 때 11시 12시까지 남아 코피 흘리고 컵라면으로 끼니 때우면서
개인프로젝트 7개나 마쳤고 남들은 꺼리는 지방출장 나서서 다니며 경험쌓았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학자금 대출, 점점 빚이 줄어가고 내년 봄엔 다 청산하고
내 재산 모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야근이며 주말근무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말도 안되는 이런 구설수의 주인공이 되어 남들의 질타와
돌을 맞으며 회사를 그만두어야 합니까?
왜 제가 하루에 한 번 말 섞을까 말까하는 부장님의 내연녀가 되어
맞지 않을 매를 맞고 받지 않을 손가락질을 받아야하죠?
돈으로 보상해주겠다는 말. 제 자존심과 지나온 2년의 시간을 대체 얼마로 보상해주실련지요?
월요일 오전에 퇴원하자마자 퉁퉁 부은 몸을 이끌고 일부러 점심시간 넘어 출근 했습니다.
각오는 했지만 회사 전체에 소문이 쫙 퍼졌는지 경비아저씨부터 저를 보는 시선이 다르더군요.
엘리베이터에선 저와 부딪히기도 싫은지 사람들이 저를 피해 구석으로 가있고
제가 그만둘거라고 생각했는지 제 책상에 온갖 잡동사니들, 문서들 쫙 쌓아놓고 있더군요.
저 당당합니다. 회사다니면서 누구한테 피해준 적없고,
살면서 불륜과 가까운 짓은 해 본적도, 들은 적도 없이 살아왔습니다.
열심히 산것도 죈가요?
또한 부장님께 빠른 시일내에 상황 종료시켜달라고 했습니다.
사모님과 직원들 다 보는 앞에서 해명해달라고 요구했고,
사모님의 직접적인 사과도 요구했습니다.
묵묵부답, 그 어느것도 대답하지 않으시더군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부장님과 내연관계셨던 분
또한 저에게 일언반구 아무말도 없으시군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고 싶으신가요? 어디 한 번 그렇게 해 보세요.
참 이상하게 우리 회사 게시판은 글쓴이와 관리자밖에 못보는 비공개네요?
저 아무 일 없다는 듯 4일을 출근했습니다.
그 누구에게 그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고 조용히 고소 준비중입니다.
자기가 한 불륜관계 들킬까봐 앞장서서 저에대헤 허위사실 유포하고 다닌 그 내연녀분.
평소에 제가 언니언니하며 따랐는데 뒷통수 아주 제대로 맞네요.
사실 및 허위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유포시켜 명예를 실추시키고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면 명예훼손으로 처벌 가능하답니다.
지금처럼 제 험담 끝까지 해보도록 하시죠.
내일 오전까지 부장님께서 제가 요구한 내용 들어주지 않을시에 소장 제출 합니다.
사모님, 부장님, 부장님내연녀 총 3명에 대한 소장이며 증거 충분하고
이미 예비 소장 넣은 상태고 삼촌께서 도와주실테니 즉시 출두 떨어질겁니다.
그리고 회사분들은 이 글 읽고 당신들이 잘 하는것처럼 동네방네 떠들며 퍼트려 주시죠.
한번 더 말하는데 저는 회사 그만두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보고 듣는 앞에서 저에 대한 없는 얘길 퍼트리고
다니면 듣는 즉시 잡아내고 고소할테니
더러운 꼴 안보고 싶으시면 입조심 좀 하고 사시길 바랍니다.
제가 여기 글 올리는 것 또한 세 사람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간주되는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각오하고 있구요.
영문도 모르고 이유도 모른채 두드려 맞았던 것 보다 더 억울하겠습니까?
그리고 문서2팀에 신ㅈㅇ씨, 유ㅎㅈ씨.
화장실에서 내 얘기 판에 올리면 대박이라고 그랬죠?
왜 안올리셨어요? 나도 내 소문 어떻게 났나 구경좀 해보려고 했는데요.
올리셨으면 당신들도 고소장 명단에 이름 올릴 뻔 했네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렸다고 생각했고 누구보다 회사에 몸바쳐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했는데
이런 더러운꼴을 보게 되다니 억울하다는 말 하나로 제 마음을 표현하기엔 모자르기 그지없습니다.
멀쩡하게 잘 사는 사람 하나 매장시켜놓고 뒤에서 비웃고 조롱하던 당신들,
새 해가 뜨는 1월 1일. 과연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기대하세요. 정말 기대 이상일겁니다.
=====================================================================================
많은 관심과 덧글, 그리고 응원 감사합니다.
제가 이 글을 썼던 취지는 단순히 여러분께 그 사람들의 파렴치한 짓을
알려 매장시키기 위함이 아니었고 소문으로 더러워진 제 자존심과 명예를
역시 똑같은 소문으로 조금이나 회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더불어 온갖 억측과 거짓말이 난무했던 사내에 진실을 밝히고
부장님과 내연녀에게 진실된 사과 및 진상표명을 촉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글을 올려놓고 한 숨도 자지 못하고 삼촌과 소장 준비를 하였고, 평소대로
아침 7시 30분에 출근을 하였습니다.
8시 넘어서 직원들이 하나 둘 출근을 하였고 부장님도 나오셨습니다.
9시 회의가 진행되기 전 인사과에 찾아갔습니다.
인사과에 찾아가서 본인의 인터뷰도 없이 진행된 권고사직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되고 있냐고 물으니, 회사측에선 저에게 권고사직을 한 적도 없고,
저 스스로가 사직 의사를 밝혀왔고 부장님께서 결재까지 하셨는데
현재는 2주일간 인수인계 기간이며 제가 회사에 기여한 바에 대해
부장님께서 배려차원에서 제 연봉의 몇 프로를 퇴직금으로 일시 상환하는 조건을
간곡히 처리하여 퇴직금에 보너스가 얹혀져서 그 상태로 사직 결정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에 저는 부장님과 사직에 동의한 적도 없으며 사직을 할 만큼 잘못한 일도 없다고 하였고
자세한 내막을 물으시는 인사과장님과 때마침 업무로 인사과를 찾으신 본사 본부장님이
계신 자리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과 소장 준비 과정 및 제게 사직을 강요했던 녹취 내용,
사모님의 폭행으로 인한 진단서 등을 내보였습니다.
또한 이 모든 사실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다는 점,
회사 이름과 자세한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부장님과 내연녀,
사모님과 사모님 동생분께 약 6일의 말미를 드린 것 또한 빠짐없이 이야기 했습니다.
부장님 바로 호출되서 내려오셨고 저의 동의도 없이 저를 사직시킨 점,
허위 사표를 만들어 수리한 점과 불륜 및 저에 대한 모함등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셨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나올 줄 모르셨는지 자꾸 이리저리 빠져나가시려고 수를 쓰시길래
제가 틀린부분마다 정확히 집어서 다시 고쳐드렸습니다.
저는 제가 그간 일주일의 말미를 주었음에도 진실을 밝히지 않았고
회사에서 모든 직원들이 저와 부장님을 불륜관계로 오해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저에게 암묵적으로 사직을 강요한 점에 대해 그만큼의
정당한 댓가를 치루라고 하였습니다.
인사과장님과 본부장님 모두 당황하시고 난감한 표정이셨고
일이 간단히 끝나지 않을거라는 것을 아셨는지 회의 후에
다시 호출할테니 일단 자리로 돌아가 계시라고 하셨습니다.
사직처리는 없던일로 하겠다는 일단락의 결과만 얻고
다시 사무실로 올라가서 부장님과 면담을 했습니다.
부장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이 회사에서 낙오되는 일이 없도록
선처를 부탁 한다고만 하셨고 곧 대학진학을 앞둔 아이들과 치매로 투병중인
모친 이야기를 꺼내며 제 감정에 호소 하셨지만 흔들리면 안된다고 마음을
굳건히 먹고 있었기에 부장님의 그 거짓된 말장난에 놀아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내연녀분에 대한 문제는 조금 까다롭습니다.
무턱대고 제가 그 내연녀분 남편에게 이 모든 사실을 알릴 권리는 없습니다.
제가 그 분을 고소하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그리고 저를 더러운 여자로 보이게끔 사내 분위기를 조장한 점에
대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정도 입니다.
사모님이 찾아와서 저를 폭행한 이유는
저를 부장님의 내연녀로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가 내연녀가 아니라
ㅇㅇㅇ씨가 내연녀라고 밝힐 수 없는 입장입니다.
그것 또한 그 내연녀에 대한 명예훼손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을 적시하여 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을 때 역시 명예훼손이 적용됩니다.
제가 굳이 손대지 않아도 알아서들 자폭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가만히 있는다고해도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 내연녀를 가만히 두지는 않을겁니다.
내연녀의 남편 역시 지사는 다르지만 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니까요.
이번 일로 소문의 무서움을 알았습니다. 굳이 말로 전하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메신저며 휴대폰으로 말보다 더 빠르게 퍼트리고 있으니까요.
제가 밤에 올린 글 또한 이미 사내 90프로의 직원들이 읽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를 아는 거래처, 회사 밑 카페, 편의점 직원들까지 읽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오전 11시쯤 이사실에서 호출이 왔고 부장님과 제가 같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마지막까지도 반성은 커녕 제가 묵인해주고 선처 해주기만을 바라시더군요.
정말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사실에는 이미 내연녀분이 와 계셨고 서럽게 울고 계시더군요.
이사실에서는 기획부 영업부 마케팅부 등등 출장나가신 부장님 빼고
각 부 부장님 모두 모이셨고, 본부장님을 비롯한 간부급 인사들이
제가 작성했던 글을 프린트해 읽고 계셨습니다.
제가 도착하자 인사과장님께서 거두절미하고
회사측에서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냐고 제게 물으셨습니다.
저는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이 없고 그렇다고 회사를 상대로 고소는 하지 않을 것이며
사건 당사자들의 공개적인 사과와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한 사건 내용,
발생 과정, 고소 내용, 사건 당사자들의 실명을 적은 사과문을 회사
각 층 엘레베이터 앞에 회사 이름으로 붙여주실 것과
직원들이 보는 직원 사이트에도 동일한 글을 게시해 주시길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고소는 예정대로 진행 할 것이고, 부장님에 대한 징계는 징계위원회를 소집하여
정당하게 처리해주실 것을 당부드렸습니다. 허나 내연녀에 대해서는 권고사직이
마땅하다고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미 경찰관계자(삼촌)와 접촉중이라는 점과 소장 작성도 완성 되었고,
끝까지 스스로가 나서서 제게 사과 및 해명을 하지 않은 점에 있어서
저는 예정대로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회사측에서 제가 고소하려는 것을 막으려 한다거나 사건을
미화시켜 제가 불리한 상황을 만들거나 하신다면 여가부, 회사 내 노조,
각종 여성단체에 연락을 취하여 내 입이 아닌 언론을 통해
회사 이름 보시게 될거라고 정확히 못 박았습니다.
이런 대화내용까지 그 자리에 계시던 모든 분의 동의하에 녹취하였습니다.
내연녀분은 배우자분께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울며 비셨고 부장님은
몇 번 저를 말리는 척 하다가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회의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결과를 통보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사무실에 돌아와보니 모두가 글을 읽었는지
전과는 다른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게 느껴지더군요.
대리로 승진하면서 옮겨온 부서라 아직 다 낯설고 친하진 않았지만
프로젝트 맡을 때마다 같이 밤새고 도닥이며 열심히 일했던 만큼,
저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아도 그렇게 매정하게 구경만 하고
있진 않을 줄 알았는데 제 착각이었나 봅니다.
과장님께 반차를 내고 삼촌을 만나러 가려는데
여직원 몇 명이 다가와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 손을 잡으면서 눈물까지
글썽이며 미안하다고 하는데 속으로는 이 손 좀 나 맞고
있을 때 잡아주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슬금슬금 남직원들도 일어나 내게 목례하듯 미안함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이 내게 보여주었던 조롱과 멸시의 눈빛,
군중심리라는 변명하에 그 누구하나 나서서 나를 돕지 않았던
그 비참하고 처절했던 순간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오후 2시, 사모님과 사모님 동생분을 집단 폭행 상해,
특수 폭행 상해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였고 내연녀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으로,
부장님에 대해서는 스토킹행위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공조,
부당한 해임, 성희롱으로 고소하는 소장을 제출 하였습니다.
진단서와 녹취록, 제 싸인을 위조한 사직서, 그간 보내온 선물들,
그것들을 기록한 다이어리 사본 등을 증거물로 제출하였고
증인 목록에 화장실에서 저를 욕하던 여직원들의 이름을 명단에 올렸습니다.
아마 그 여직원들은 증인 신청에 거부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경찰서와 법정까지 가서 전처럼 거짓말과
비아냥거리는 말을 내뱉지는 않겠지요.
나에게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보고
들은 사실 그대로 증언해줄거라 믿습니다.
저는 이미 경찰서에서 조서를 다 마친 상태고, 폭행으로 소장이
제출된 사모님과 사모님 여동생 분께는 즉각 출두가 떨어져
이미 끌려가 서에서 조서를 꾸미고 계실 것입니다. 끝났을지도 모르구요.
조서를 꾸미는 와중에 남편의 불륜녀가 제가 아닌 다른 유부녀란 사실을 알게 되시겠죠.
엄한 사람 개패듯이 패놓고 분풀이 하셨는데 그게 오히려 남편의 스토킹에 의한 피해자라
는 걸 알게 되시는 사모님의 마음 또한 괴로우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폭행 및 폭언에 대한 댓가는 법이 정해준 만큼 치르시기를 바랍니다.
부장님이 행하신 공문서 위조등은 회사측에서 부장님을 고발하여 지능범죄과로
인계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수사가 진행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모님과 더불어, 저에게 위자료를 지급하셔야 할겁니다.
저에게 돈으로 보상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게 대체 얼마인지
받아낼 수 있을 만큼 받아 내 보겠습니다.
각각 다른 범죄로 다른 형태의 소장이 제출되었으니, 분이 안풀린다면
오히려 제 쪽에서 재소하고 또 재소해서 평생 지긋지긋하도록
잊혀지지 않을 기억을 남겨드리겠습니다.
피해자라고 해도 제겐 언제나 이 꼬리표가 따라다니겠지요.
독하게 마음먹고 나니 정말 사람이 독해지는건지, 이렇게 저렇게 다
화풀이를 하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해봐도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억울함과 분함을 어찌 다 형용할 수가 없네요.
사모님 자매분들, 지금쯤 조서 작성을 일단락 하셨겠지요.
주말이 지나고 이 글들을 회사 사람들이 또 읽고 사내에 널리 퍼지고 난 후에 뵙겠습니다.
내연녀분에 대한 회사측의 처우는 말 안해도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이 지나기 전에 그 남편 귀에 들어갈 것입니다.
부장님. 사모님.. 그리고 내연녀.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가족과 함께요.
지난 일주일이 폭풍과 같이 지나갔지만 저에겐 아직도 헤쳐가야 할 길이 험합니다.
지금까지 보다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 할 수도 있겠고,
회사생활을 하는 한 저를 따라다닐 꼬리표와 제가 없는 곳곳에서
뭇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이번 일이 제 인생에 커다란 상처로 남을 것 같습니다.
저의 글을 읽고 추천해주시고 많은 걱정과 위로, 응원 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저도 그들처럼 방관자가 될 수 있고 일개의 군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일을 통하여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저희 작은 삼촌의 말씀을 시시각각 새기면서
마음속으로나마 그들을 용서하려고 애씁니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곧 제 마음을 더 괴롭게 만들 뿐이니까요.
다시 한 번 감사 말씀 전하는 바이고 추후에 상황이
더 진전되면 좋은 소식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뒷이야기는 앞에서 너무 길어서 뒷편으로 쪼개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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